김미정 소설집 '요요의 빛' 출간
꿈결의 아라베스크
잠을 자며 꾼 꿈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작품집!
이 책은 조각가이자 화가인 정춘자 작가가 잠을 자며 꾼 꿈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작품집이다. 그녀의 삶이 꿈결로 어우러진 비망록인 것이다. 그랬기에 ‘꿈결의 아라베스크’라는 제목을 달게 되었다. 아라베스크란, 좁은 의미로는 이슬람 공예나 건축의 평면장식에 사용하는 아름다운 곡선과 부분적인 직선, 혹은 직각으로 된 좌우대칭 문양을 말한다. 그리고 넓은 의미로는 유동적인 선에 꽃이나 과실, 짐승, 인물 등을 섞은 문양을 뜻한다. 정춘자, 그녀의 꿈결에 새겨진 희로애락의 문양은 곧 그녀의 삶이며, 그녀의 삶은 곧 꿈결의 아라베스크인 것이다.
- 장자의 호접몽을 떠올리며, 이평재 소설가
작가소개
정춘자
1943년 경기도 광주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조소과 수학
24년 간 3년마다 10월에 개인전 8회
‘이동수 패션’ 디자이너로 10년 근무
그 외 다수의 그룹전, 기획전에 초대
현재 누드크로키 작업 중
목차
작가의 말 9p
2022 11p
2021 21p
2020 37p
2019 45p
2018 51p
2017 79p
2016 91p
2015 97p
2014 109p
2013 115p
2011
2009
출판사 서평
지난 가을, 정춘자 그녀가 뭔가 한 보따리를 들고 찾아왔다. 그녀의 모습은 늘 그랬듯 어느 영화 속에서 튀어 나온듯한 묘령의 박물장수 여인 같았다. 깡마른 몸에 헐렁한 몸뻬바지, 둘둘 말아 아무렇게나 목을 감싼 머플러, 후드를 떼어내고 차이나 식으로 변형한 회색이 감도는 재킷. 각각은 다른 질감과 색감과 무늬였지만 전체가 어딘지 모르게 보랏빛 톤으로 조화를 이룬, 역시 꽤 잘나가는 패션 디자이너였던 그녀가 직접 만들어 연출한 옷차림이었다. 거기에 80의 나이에도 거뜬하게 둘러메고 있는 커다란 배낭.
어느덧 세월이 흘러 80세가 되어보니
그동안 꾸었던 꿈들 또한 자신의 인생이더라.
그녀의 배낭에서 ‘꿈결의 아라베스크’의 원고인 그림과 글이 쏟아져 나왔다. 처음부터 인쇄를 해 책을 내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이 아닌, 일기처럼 날것 그대로의 아주 개인적인 기록물인 것이었다. 그녀는 말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잠을 자는 것이 자신에게는 꿈을 꾸기 위한 의식이 되어버렸다고. 그래서 늘 머리맡에 꿈 노트와 전등을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그렇게 꿈을 꾸면 눈을 뜨자마자 그 내용을 색연필로 그리고, 노트에 메모를 해 놓았다고. 한 달이 되어 여덟 장정도 모이면 그것을 모두 벽에 붙여놓고 조용히 바라보았다고. 그러기를 수십 년, 어느덧 세월이 흘러 80세가 되어보니 그동안 꾸었던 꿈들 또한 자신의 인생이더라고.
굳이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마이클 탤보트의 홀로그램 우주, 장자의 호접몽 등을 거론하지 않아도 그녀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녀는 평생 혼신을 다해 작품을 만들기에 완벽한 작품이 영원히 나오지 않을지라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라고 설명되어 있는, 지극히 간단한 꿈의 사전적 인식만으로도 인간 세상에는 소리 없는 언어가 있고, 이 또한 인생이라는 것, 그러니 자신의 꿈은 자신의 삶을 아우르는 질서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 120여장에 이르는 그림과, 메모지에는 꿈이 현실임을 증명하는 듯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꿈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았다. 남관 화백, 권옥연 화백, 이동훈 화백, 도올 김용옥, 오진미 한의원장 등등. 그 외에도 이름만으로도 알 만한 각계의 사람들이 꽤 많이 흥미롭게 등장했다. 그들은 실제 그녀의 삶 굽이굽이 가깝게 지낸 지인들인 것이다.
꿈을 통해 표출된 정춘자 그녀의 삶이
그녀의 미술과 그녀의 문학으로 결합된 에세이.
‘꿈결의 아라베스크’에는 120여장 중에 추리고 추린 78장의 그림과, 글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가장 최근부터 역순으로 실려 있다. 그림은 오롯이 꿈속의 이야기가 담긴 장면이다. 글은 때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때론 독백처럼, 때론 시처럼 상당한 수준의 문장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작가의 부탁에 따라 ‘프로필’과 ‘작가의 말’이 영어로도 적혀 있다. 왜냐고 묻지 않았지만 아마도 80세 작가의 마음에 외국인 지인들에게도 전하고자하는 뭔가가 있었을 터였다.
작가는 말했다. 이 책, ‘꿈결의 아라베스크’가 자신의 자서전이 될 것 같다고. 그렇다. ‘꿈결의 아라베스크’는 그간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비망록 같은 것이기에 또 다른 형태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더 나아가, 꿈을 그대로 그림과 글로 표현해 자신과 인간의 존재를 드러낸 또 다른 형태의 작품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꿈을 통해 표출된 정춘자 그녀의 삶이 그녀의 미술과 그녀의 문학으로 결합된 에세이.
작가의 말
언제부터인지 ‘잠’이라는 것은 나에게 일종의 의식이 되어버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맡에 꿈 노트와 전등을 놓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그러곤 꿈을 꾸게 되면 한밤중이건, 새벽녘이건 눈을 뜨자마자 그 내용을 기록했다. 아침이면 색연필로 그림으로까지 그리고, 한 달이 되어 여덟 장정도 모이면 그것을 모두 벽에 붙여놓고 좌정하듯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러기를 수십 년, 나는 알게 되었다. 인간 세상에는 소리 없는 언어가 있다는 것, 이 또한 인생이라는 것. 그러니 나의 꿈은 내 삶을 아우르는 질서인 것이다.
남편 윤병조와 눈빛으로 교감한지 어느덧 55년, 이 자리를 통해 더없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꽃무리를 이루고 있는 성원, 윤경, 종수, 영아, 준호, 지오, 채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현재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웃들과 지난 세월 스쳐간 수많은 인연들에게도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
출판을 격려해주신 문영애 심리학 박사님께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원고의 글과 그림을 멋지게 다듬어 책으로 엮기까지 온힘을 기울여주신 이평재 작가님과 ‘트임9’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는 매번 혼신을 다해 작품을 만든다. 그렇기에 매번 후회가 남을지라도, 후회 없는 작품이 영원히 나오지 않을지라도 나는 행복하다.
- 2022년 12월 3일, 눈 내리는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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