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소설집 '요요의 빛' 출간
그러나 스스럼없이 (새 길을 여는 앤솔러지1)
우리나라에서 순수문학 작가가 되는 길은 등단제도를 통과하는 것이다.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예지 신인상을 받거나, 문학관 등 지방자치 문학관련 사업 공모전에서 수상을 해야만 한다. 그 외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의 공모전까지 합해 그 인원을 가늠해 보면 소설분야만 봐도 일 년에 수백 명의 작가가 탄생하고 있다. 모든 분야를 합하면 천 명이 넘는 작가가 탄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그중에, 소위 살아남아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는, 소설의 경우 한해에 한두 명도 꼽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년에 한 명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해 진 것도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중에, 소위 살아남아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는, 소설의 경우 한해에 한두 명도 꼽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년에 한 명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해 진 것도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다. 그것도 대형 출판사에서 자신의 문예지를 통해 뽑은 작가를 집중 조명하여 과하게 만들어진 경우나, 작품집을 내며 그 출판사에 소속작가처럼 되는 경우에만 살아남는 것이다. 그들은 심지어 표절에 걸려도 무사하다.
그만큼 현재 우리나라의 문학 판은 문학의 본령과는 상당히 멀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독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영양가와 상관없이 떠먹여주는 음식을 그저 받아먹는 식으로 문학작품을 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양가는커녕 제대로 익었는지, 설익었는지도 모르며 섭취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술이라는 것, 다시 말해 독자가 문학이라는 것을 올바로 만날 수 있는 구조라고 볼 수 없다. 그러니 이미 오래전부터 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문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요소로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일반인들까지 등단제도를 놓고 바뀔 때가 되었지, 한다. 또한 소설가가 꿈인 습작생들은 대체 이 작품이 왜 문학상을 받았어요? 하고 묻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등단작품들에 대해서는 더욱 예민하게 묻는다. 이렇게 써도 되느냐고. 이렇게 써도 되느냐고 묻는 작품들은 심사평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작품집 ‘그러나 스스럼없이’의 취지는 제도와 상관없이, 구조와 상관없이, 의식 있는 누군가의 발언처럼,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면, 이를 독자가 읽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있다. 그랬기에 지난 일 년 간 등단작가, 일반인 제한 없이 창작한 미발표 단편소설을 모아 면밀히 검토했고, 상당기간 문학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 8편을 추렸다. ‘트임9’은 ‘새 길을 여는 앤솔로지’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매년 이와 같은 작품집을 출간할 예정이며, 이로서 미약하게나마 우리문학 발전에 작은 디딤돌 하나를 놓고자한다. 과정일 뿐인 것을 잘 알면서도 문학의 본령을 향해 서서 새 길을 열어보고자한다. 2021년 올해 1호가 되는 ‘새 길을 여는 앤솔로지’의 제목은 ‘그러나 스스럼없이’로 정했다. 최선을 다한 스스럼없는 작품들이기에, 최선을 다해 스스럼없이 펼쳐본다.
작가소개
진소영
1983년생.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현재 서울 을지병원 재직. 2016년부터 소설습작. 2017년 『문학동네』 신인상 최종심.
황윤정
1989년생.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14년 소설습작 시작. 201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린을 찾아가는 길」이 당선되어 등단. 2018년 『현대문학』 4월호에 단편소설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 2018 년 7월 『판다플립서비스』에 초단편소설 「빨간 목도리를 두른 소년」을 발표. 2019년 단편소설 「오르톨랑」으로 『부천신인문학상』 수상. 2019년 단편소설 「로마, 로마, 로마」로 『김포문학상대상』 수상.
정남일
1988년생. 수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재 소설가 겸 공인중개사. 2012년 소설 창작공부 시작. 2013년 단편소설 「이티를 위한 치킨」 으로 『대산대문학상』 최종심. 2014년 단편소설 「빌어먹을 상」으로 『수원문학』신인상 당선. 2017년 단편소설 「라스트 장용영」으로 『영남일보』신춘문예 당선. 2017년 대구문학관에서 『읽고 싶어지는 단편소설 쓰기』 주제로 강연. 2017년 공동소설집 『숨어버린 사람 들』에 단편소설 「소연의 시간」 수록. 2021년 단편소설 「냉장고의 미래」로 『천강문학상』우수상을 수상.
김미정
1964년생. 은행원 근무 경력. 현재 온오프 유통사업. 여러 현장에서 심리극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공부를 했다. 2020년 단편소설 「사블레」로 『글로벌경제신문』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박소정
1990년생. 동덕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현재 IT회사 플랫폼기획자. 2020년부터 『예술서가』에서 소설 창작공부를 하고 있다.
팽이언
1962년생. 기아경제, 대우경제연구소 경제분석연구원 근무 경력, 현재 소설가이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협력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3년 단편소설 「밤의 고속도로」로 『문학사상신인상』을 받고 등단, 2013년 같은 해 단편소설 「중국상자 이야기」로 『자음과모음』 신인상에도 당선. 2017년 공동소설집 『숨어버린 사람 들』에 단편소설 「벚꽃이 피겠지」 수록. 그 외, 단편소설 『플레이아데스의 소녀』, 『샹그리라는 없다』, 『물고기 빌딩의 소녀』, 『아키의 임무』 등 문예지 발표.
정경진
1974년 광주 출생,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상담교육 전공. 현재 심리상담 전문가(한국심리학회 정회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성공하는 직장인의 7가지 대화법』, 『내 인생을 바꾸는 3분 스피치』가 있다. 2018년 가을부터 소설습작, 2021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
이병욱
1974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2000년 강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지방경찰청에 임용되어, 현재 경찰서에서 근무 중. 2017년부터 소설 창작공부를 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005
왼쪽 또는 오른쪽︱진소영 011
파스피에︱황윤정 041
미사일이 떨어진다︱정남일 077
제로니모 카페 핫초코︱김미정 113
파잔︱박소정 145
굿바이 늑대인간︱팽이언 177
능소화가 핀다는 것︱정경진 211
나쁜 시간︱이병욱 249
출판사 서평
이들은 평범하지만 동시에 특별하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스스럼없이 새 길을 여는 작가들
기존에 대한 호소가 아니라 일종의 도전, 서로를 일깨우는 상생이 되길
이 책의 작가들은 당신과 같은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다. 그저 책읽기를 좋아하다가 나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기꺼이 매일매일 소설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이, 직업, 성별 등의 구성도 편중 없이 다채롭다. 의사, 경찰관, 입시강사, 공인중개사, 온오프유통사업자, 심리상담전문가, IT플랫폼기획자, 경제분석연구원. 이 점은 각 작품이 지닌 하나하나의 개성들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이처럼 다양한 직업에 성실하게 종사하면서도 수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소설을 써왔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보다 간절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나온 작품들이기에 소설이 갖춰야할 문장, 완성도, 새롭기, 감동 등에서 거의 손색이 없다. 이들이 쓴 작품과의 만남이 소설을 읽는, 소설을 쓰고자하는, 또 소설을 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표가 되어 희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더불어 내가 그래도 등단한 작가인데, 하는 마음 없이 등단하지 않은 습작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작품을 응모해 주신 작가들께 감사드린다. 선정과정에서 걸러진 작품의 작가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넨다. 다행히 각자에게 왜 이 작품이 수록되기 어려운지 상세한 설명을 드리는 과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이유를 겸허하게 받아드려 준 응모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서로를 일깨우는 상생이 되길.
작가의 말
진소영
소설이 짐스럽게 느껴질 때쯤 내 소설이 책에 실린다는 소식이 왔다. 처음에는 등단한 작가도 아닌 내가? 하며 그저 신기했었다. 그러다 곧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읽어주는 사람이 생긴 것이었다. 더 잘 써야겠다! 더 잘 살아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에, 더 나아가 읽힐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왼쪽, 또는 오른쪽>은 주류인 듯 보이지만 소수자라고 생각하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로이다. 당시 아이를 낳고 소설 쓰기를 일 년 정도 쉰 탓에 한 문장 한 문장이 힘겨웠었다. 그렇게 통증을 뚫고나온 작품이 ‘새 길을 여는 앤솔로지에 실려 더 의미가 있고 힘이 난다.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흔들림 없이, 스스럼없이 잘 살고 잘 써야겠다고 마음을 다져본다.
황윤정
무언가에 충분히 익숙해진 뒤 그것을 다시 한 번 새삼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정을 좋아한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연인의 온기에 어느 날 문득 크게 감격하게 되는 것처럼 그 과정은 어떤 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준다. <파스피에>는 기본적인 틀만 잡은 채로 몇 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에 꺼내 들어 완전히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쓴 소설이기에 나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런 소설로 <그러나 스스럼없이>라는 근사한 앤솔로지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늘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그러나 누구보다 스스럼없이 소설을 쓰고 싶다.
정남일
세 곳에서 거듭 당선된 등단 4년차임에도, 내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어려웠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점을 생각하면 작품마다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미사일이 떨어진다> 역시 좋은 지면을 만나 얼른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기대했지만 오랜 시간 마땅한 지면을 얻지 못했다. 나 역시 좋은 작품인지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의구심 속에서 소설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앤솔로지에 수록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제는 의심하지 않는다. 나에게 다시 의심치 않고 소설을 쓸 수 있게 해준 ‘트임9’이 고맙다.
김미정
어린 시절 서점을 찾으면 왠지 뿌듯하고 행복했듯이 지금도 책 한 권을 고르며 갖는 기대와 흥분, 그리고 독서의 감동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의 소설이 담긴 ‘그러나 스스럼없이’가 출간되고, 인쇄물로 나온 글을 보며 또 다른 감동이 일었습니다. 이로써 나의 글이 소통과 공감의 글이 될 수 있고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소설 쓰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섣부르지 않게 문학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노력에 ‘그러나 스스럼없이’는 디딤돌이 되어 더 큰 꿈을 꾸게 해주었습니다. 책 출간에 힘써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소정
나는 늘 방황했다. 어쩌면 지금도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가슴 한편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과 두려움을 애써 감춘 채 떠돌듯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때때로 나는 나의 소설마저 못미더웠다. 그렇기에 나에게 독자는 한없이 고대하던 존재이자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파잔>은 나처럼 방황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다. 이 소설을 읽을 독자들이 마음속 두려움을 떨쳐내고 당당하게 삶을 살아내기를, 나 또한 깊이 스며 있는 불안을 이겨내고 스스럼없이 글을 써나가기를. 내게 독자를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이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준 분들이 무척 고맙다. 처음으로 전하는 나의 위로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닿기를.
팽이언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베이비 복스가 평양에서 열린 통일음악회에 참가했다. 그런데 북측은 이들의 무대의상을 지적하며 배꼽을 가리게 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뒤로 나는 베이비 복스의 무대를 볼 때마다 그들의 배꼽을 자꾸 바라보게 되었다. 어떤 이에게는 치부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파격이며 매력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이 책이 도착했을 때 나는 우연히도 베이비 복스의 <우연>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있었다. 내 작품에 일정부분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애정하는 마음이다. 어쨌든, 작품집 출간이 수월치 않아 한없이 답답한 요즘, 『그러나 스스럼없이』는 내게 단비 같은 존재임이 틀림없다.
정경진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종종 던지는 물음이다. 그들의 눈빛은 공허하지만 약간 날이 서 있다. 나는 사는 게 얼마나 답답하고 고단하면 이런 말을 할까, 하는 마음에 조용히 깊은 공감을 한다. 잠시 뒤 상대의 거칠던 말투와 숨소리가 부드러워진다. 마음이 노곤해졌다는 표시이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슬며시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우리는 결국 자신만의 무언가를 꽃 피우기 위해 사는 것 아니겠어요, 기약 없는 시간일지라도. <능소화가 핀다는 것>은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는 능소화를 보며 우리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표현하고 싶어 쓴 소설이다. <그러나 스스럼없이>에 작품이 실린 나 또한 꽃을 피우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병욱
어렴풋이 내 글이 책에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 꿈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라며 지내왔다. 이번에 새 길을 여는 앤솔로지 <그러나 스스럼없이>에 참여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 문학의 새로운 통로를 여는 걸음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트임9의 여정이 큰 걸음으로 새 길을 넓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속으로
세상 모든 일이 그랬다. 정답은 없었다. 어제의 정답이었던 것이 오늘의 정답이 아닌 것도 있었고, 정답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믿으면 그게 정답이 되기도 했다.
-왼쪽, 혹은 오른쪽 28p
어렸을 때부터 몸치라 춤을 춘 적이 별로 없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절실하게 춤을 추고 싶었다. 춤이 필요한 때다.
-파스피에 64p
실제로 미사일이 떨어질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내 가슴 한쪽 에 자리 잡은 커다란 미사일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미사일이 떨어진다 110p
“당신이 행복하길 원해.’ 남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일어섰다. 지금까지 홀가분하지 않았던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제로니모카페 핫초코 141p
다시 새끼 코끼리의 모습을 마주하자 나는 그날 내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날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지, 왜 그렇게 악을 쓰며 울었는지 알 것 같았다.
-파잔 168p
그렇다면 누가, 왜 늑대인간으로 변한 것인가? 나는 계속 생각했다. 그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일상 은 여전히 희미한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굿바이 늑대인간 208p
엄마가 여전히 연극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 실을 알 수 있었다. 인혜는 그런 엄마를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능소화가 핀다는 것 231p
햇살에 뭔가가 반짝, 하며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금속물체 다. 민호는 호기심에 고개를 숙여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칼날이었다.
-나쁜 시간 2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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